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세계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따라잡기에 나선다.

23일부터 사흘동안 제주 크라운골프장(파72.6천300야드)에서 열릴 MBC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에 출전하는 신지애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008년 시즌 3개 대회에서 이미 두 차례 우승, 상금왕과 다승왕을 차지해 지존 타이틀을 내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신지애는 오초아의 연승 기록에 눈길을 두고 있다.

지난해 9승을 올려 오초아(8승)보다 우승이 더 많았던 신지애는 그러나 연승기록은 3연승 한번 뿐이다.

오초아가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리자 신지애도 연승 기록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여자오픈에 이어 이 대회 우승으로 작년에 이뤘던 3연승을 넘어서 4연승 이상 연승 기록을 이어가는 디딤돌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제주 원정에 이어 휘닉스파크클래식, 한국여자오픈, 그리고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등에 출전할 예정인 신지애는 구옥희(52.김영주골프)가 갖고 있는 최다 연승기록(7연승)도 내심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는 남다른 경쟁력을 지닌 신지애의 기량과 정신력이라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신지애는 강풍에 말려 1라운드에서 76타로 크게 부진했지만 선두에 7타나 뒤진 채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연장전에 진출,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신지애의 앞길이 마냥 편안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빠듯한 일정 탓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는 약점을 파고드는 경쟁자들이 한 두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 개막전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는 국내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톱 10'에도 들지 못했던 신지애는 우리투자증권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따내 체면은 세웠지만 이일희(20.테일러메이드), 김하늘(20.코오롱)의 거센 도전을 가까스로 떨쳐냈다.

아직 프로무대 우승이 없는 이일희와 김하늘은 이번 대회에서도 신지애 아성을 깨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새로 투어에 뛰어든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삼총사 유소연(18.하이마트), 최혜용(18.LIG), 정재은(19.하나금융), 그리고 작년 2부투어 상금왕 김혜윤(19.하이마트) 등 겁없는 신인들의 도전도 부담스럽다.

1라운드는 MBC-ESPN이 중계하고 2,3라운드는 MBC가 지상파로 중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