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들이 하룻만에 하락반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하며 뚝심을 발휘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미포조선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앞세워 그 동안의 낙폭을 일거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22일 오전 11시16분 현재 현대미포조선은 전날보다 2000원(0.88%) 오른 22만85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상승세를 어어가고 있다. 반면 전날 중국發 훈풍으로 급등양상을 보였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STX조선,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은 1% 초반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현대미포조선이 펀더멘털대비 낙폭이 컸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변 여건도 성숙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전략으로 '쌀 때 담아 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조선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건조단가 상승 등을 바탕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 한진중공업 등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1분기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자체의 상승을 감안하면 조선업체 전체적으로도 실적호전이 기대된다는 것.

조 연구원은 "조선산업의 주가상승이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큰 폭의 주가조정이 있었지만, 오히려 실제 실적개선이 이어지면서 과거의 주가상승이 정당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외국인 공매도와 함께 가장 많이 주가가 하락한 현대미포조선은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15%대를 상회할 것으로 판단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조선소들이 납기지연과 후판 및 엔진 부족, 위안화 강세 등 3중고를 겪으며 추가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중국 납기지연은 공급부족을 심화시켜 조선산업의 호황 사이클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CJ투자증권도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조선주 중 최근 가장 언더퍼폼했다며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동익 CJ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최대주주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장내에서 지분을 매수 중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언더퍼폼했다"며 "쌀 때 사는 것이 투자의 기본이라고 한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