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쇄신안 발표] 삼성 새 간판 이수빈 회장…제조·금융 다 거친 '의전서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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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퇴진이라는 파격적인 쇄신안을 내놓은 삼성이 그룹의 대표로 내세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역할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룹 전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던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마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백의종군하기로 결정,이수빈 회장이 그룹의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1939년생으로 올해 70세인 이수빈 회장은 삼성을 대표하는 원로급 최고경영자(CEO)로 재직임원 중 최고참으로 '의전서열 1위'다.
이건희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4년 선배이기도 하다.
19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해 13년 만인 38세의 나이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삼성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제일모직을 거쳐 2002년 삼성생명 회장을 맡으며 일선 경영에서 물러나기까지 제일합섬,제일제당,삼성항공,삼성생명,삼성증권 CEO와 삼성그룹 금융부문 회장을 맡는 등 '직업이 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1년에는 삼성그룹 회장실 10대 비서실장을 맡으며 1987년에 그룹 회장에 오른 이건희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에는 그룹 내 8인의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수장을 맡아 중요 사항들을 조율해 이건희 회장에게 직보하기도 했다.
이수빈 회장은 현명관 당시 비서실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그룹을 이끄는 3두 체제 인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2년 2월 현명관 실장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올 들어 이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전반적인 대내외 업무를 챙겨 왔다.
올초 비자금 의혹 특검으로 별도의 그룹 시무식이 열리지 않자 사내방송을 통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수빈 회장의 역할과 관련,삼성 안팎에서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 그룹을 대표하는 대외행사에 참석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어디까지나 원로로서 이건희 회장의 대내외적인 공백을 채우는 관리자 정도의 역할만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각 계열사별로 CEO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날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이건희 회장 퇴진 후에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할 일이 있을 경우 삼성생명의 이수빈 회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수빈 회장이 그룹 원로인 동시에 금융 부문 전문가라는 점에서 단순한 '얼굴 마담'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는 등 제조업과 금융업 CEO를 두루 역임했고 삼성 내부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헤아릴 줄 아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특히 이날 삼성그룹이 비은행 중심의 금융업을 더욱 튼튼하게 다지겠다고 밝힌 대목이 눈길을 끈다.
삼성그룹 금융 부문의 정점은 삼성생명에 있고 그 밑으로 증권,화재,운용 등이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삼성생명 CEO를 맡았던 이수빈 회장이 그룹 내 금융 부문의 변화를 조율하는 조타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수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삼성생명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TV로 지켜봤으며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수빈 회장은 정치권 인맥 등과의 폭넓은 교분을 바탕으로 외부의 입김을 차단하면서 사장단이 계열사 경영에만 매진할 수 있는 바람막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그동안 이건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그룹 전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던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마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백의종군하기로 결정,이수빈 회장이 그룹의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1939년생으로 올해 70세인 이수빈 회장은 삼성을 대표하는 원로급 최고경영자(CEO)로 재직임원 중 최고참으로 '의전서열 1위'다.
이건희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4년 선배이기도 하다.
19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해 13년 만인 38세의 나이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삼성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리고 있다.
제일모직을 거쳐 2002년 삼성생명 회장을 맡으며 일선 경영에서 물러나기까지 제일합섬,제일제당,삼성항공,삼성생명,삼성증권 CEO와 삼성그룹 금융부문 회장을 맡는 등 '직업이 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1년에는 삼성그룹 회장실 10대 비서실장을 맡으며 1987년에 그룹 회장에 오른 이건희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에는 그룹 내 8인의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그룹 구조조정위원회 수장을 맡아 중요 사항들을 조율해 이건희 회장에게 직보하기도 했다.
이수빈 회장은 현명관 당시 비서실장,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그룹을 이끄는 3두 체제 인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2년 2월 현명관 실장과 함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올 들어 이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의 전반적인 대내외 업무를 챙겨 왔다.
올초 비자금 의혹 특검으로 별도의 그룹 시무식이 열리지 않자 사내방송을 통해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수빈 회장의 역할과 관련,삼성 안팎에서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 그룹을 대표하는 대외행사에 참석하는 정도의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장은 어디까지나 원로로서 이건희 회장의 대내외적인 공백을 채우는 관리자 정도의 역할만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각 계열사별로 CEO들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그룹도 이날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이건희 회장 퇴진 후에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할 일이 있을 경우 삼성생명의 이수빈 회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수빈 회장이 그룹 원로인 동시에 금융 부문 전문가라는 점에서 단순한 '얼굴 마담'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는 등 제조업과 금융업 CEO를 두루 역임했고 삼성 내부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헤아릴 줄 아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특히 이날 삼성그룹이 비은행 중심의 금융업을 더욱 튼튼하게 다지겠다고 밝힌 대목이 눈길을 끈다.
삼성그룹 금융 부문의 정점은 삼성생명에 있고 그 밑으로 증권,화재,운용 등이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삼성생명 CEO를 맡았던 이수빈 회장이 그룹 내 금융 부문의 변화를 조율하는 조타수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수빈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채 삼성생명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TV로 지켜봤으며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수빈 회장은 정치권 인맥 등과의 폭넓은 교분을 바탕으로 외부의 입김을 차단하면서 사장단이 계열사 경영에만 매진할 수 있는 바람막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