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쇄신안 발표 이모저모 ‥ 핵심관계자에도 22일 오전 통보

이건희 회장의 퇴진 및 삼성 쇄신안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은 당초 23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삼성 핵심인사들에게조차 이날 오전 7시께 '통보'됐을 만큼 비밀리에 전격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이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삼성그룹 수뇌부는 매주 수요일 열리는 사장단회의도 하루 앞당겨 이날 새벽에 열어 경영쇄신안에 대한 최종 조율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같은 시각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하려던 차세대 영상장치인 '블루레이' 신전략 발표회도 추후로 연기됐다.

이 회장의 전격적인 퇴진 발표는 이날 회견장에 자리를 함께 한 100여명의 삼성 임직원들도 미처 예상을 못한 듯 회견장을 술렁거리게 했다.

이순동 전략기획실 사장은 회견이 끝난 뒤 소회를 묻는 기자들에게 "심정을 밝히고 싶지 않다"며 "삼성의 모든 직원들이 '회장님이 없다'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날 회견은 200여명의 국내외 취재기자들이 몰린 가운데 공중파와 케이블TV 등을 통해 생중계돼 삼성과 이 회장에게 쏠린 국민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삼성그룹도 모든 계열사의 사내방송을 통해 생중계,18만여명의 국내 근무 직원들 중 상당수가 이 회장의 회견 모습을 지켜봤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