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어닝시즌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美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

일단 큰 관문을 통과한다는 의미에서 주요 수출주들의 실적을 확인하는 동시에 어닝시즌 이후에 대한 대비에도 슬슬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23일 "이번주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은 최근 수출주 반등의 정당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장 주도주로 평가받는 수출주들의 주가 흐름이 정당성을 얻는다는 것은 당분간 이들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1800선의 저항을 이길 수 있는 힘도 여기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한편 이 연구원은 굵직한 실적 이벤트가 끝나감에 따라 덮어뒀던 미국의 경기침체 이슈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 에너지가 돼주긴 하겠지만 경기침체 해소 여부에 대한 관심이 재부각되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이슈가 중심에 서면 자연스럽게 미국의 경제지표와 금리결정에 눈이 쏠리게 된다.

이 연구원은 "아쉽게도 미국의 경기지표는 낙관할 수준이 아니다"면서 "최근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이 경기 둔화의 클라이막스를 지나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긴 했지만 실질적인 경기회복 국면 진입에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현 시점에서는 어닝시즌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결정이어야 한다면서, 경기 침체 논란이 현재 매수한 주식의 상승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라고 조언.

다만 1800선 돌파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식을 갖고 갈 것인가 일단 줄여놓고 갈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전자가 나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4월 이후 고민은 주가 상승 여부가 아니라 상승 속도가 얼마나 빠를 것인지가 될 것이라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고민보다는 빠른 순환매 때문에 자칫 시장 수익률을 쫒아가지 못할 위험을 걱정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