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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려내기'란 국민염원으로 출범한 새 정부가 피해가기 어려운 과제는 중소기업 육성발전이다.

우리나라 근로자 수의 88%가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며 전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다.

국내 경제가 재도약,롱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장기불황의 한파가 세계를 휩쓰는 상황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국가들의 공통점은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스위스,오스트리아,독일,대만,일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나라에는 중소기업이지만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알짜'기업들이 많다.

규모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국가경제의 하부구조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중소기업들에서는 몇 가지 공통적인 경영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아이디어를 뒤집는 역발상의 기술'이다.

종이컵 세일즈맨에서 맥도날드 제국의 황제로 변신한 레이 크록의 성공스토리와 시스템을 바꿔 틈새시장을 공략한 월마트의 성공 비결,사람에게 먼저 투자하라는 MK택시 유봉식의 휴먼 경영,상상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와 마술적 상상력,미개척지를 먼저 간 제록스 신화의 주역 조셉 윌슨은 역발상의 지혜를 전해주는 사례 들이다.

역발상의 성공사례 뒤에는 경영자의 강력한 지도력과 카리스마가 있다.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자들은 대체로 자신의 사업목적과 비전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그러나 종업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이 같은 내용을 강요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는 않는다.

매일 종업원들과 빈번하게 접촉하는 과정에서 자칫 그들의 창의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성공요인은 '다소 과할 정도의 목표설정'이다.

성공한 기업은 자기분야에서 세계시장의 일인자가 되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기업문화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기력'을 밀어내고 기업의 생명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목표를 넓고 멀리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5년 펩시가 코카콜라를 매출액과 순이익,시가총액 등에서 모두 추월한 것도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목표 설정에서 기인한다.

세 번째 성공요인으로는 '자기신뢰'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자신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 우수기업은 전략적 제휴를 꺼리고 가급적 외주를 주지 않는다.

내심을 꼬집어보자면 이들 기업은 기술을 배울 것도 없고 가진 기술을 공개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외부에서 만들어진 부품은 믿을 수가 없다는 완벽주의도 깔려 있다.

21세기 지식기반경제가 도래하면서 한국 경제는 노동ㆍ자본 등 생산요소 중심에서 정보ㆍ기술ㆍ지식이 중심이 되는 혁신주도형 경제구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변화는 중소기업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끊임 없는 자기혁신을 가하는 방법밖에 없다.

제 아무리 세계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서비스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현재의 영광에 집착하는 기업들은 어느 새 사양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과거는 흘러갔다'고 선언하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기업의 앞날은 밝다.

'유망기업'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기업들의 존재가치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무역 1조 달러,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당겨 이루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들이 더 많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서플라이어'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하고,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면 한국경제는 '세계 산업 4강,무역 8강'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