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커다란 범종 모양의 등이 불을 밝혔다.

국보 제29호 성덕대왕 신종과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을 본뜬 높이 18m의 이 등은 불기 2552년 부처님오신날(5월12일)을 봉축하기 위해 불교계가 마련한 '화합의 상생의 등'이다.

우리 사회와 전 인류의 화합을 기원하는 봉축등의 점등을 시작으로 불교계의 경축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자비나눔 실천,전통 등(燈)문화 발전,젊은 불자 및 외국인 참여를 기치로 한 올해 불교계 봉축행사의 백미는 다음 달 4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될 제등행렬.서울 동대문에서 조계사까지 연꽃,탑,흰코끼리,용,봉황 등 다양한 모양의 장엄등과 10만여개의 등불이 꼬리를 물며 종로거리를 지나는 행렬은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축제다.

제등행렬이 마무리될 무렵 종각 사거리 보신각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대동한마당 음악회가 밤 11시까지 펼쳐진다.

유명 가수와 불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노래공연이 펼쳐지고 분홍 꽃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대동놀이로 연등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에 앞서 이날 정오부터 조계사 앞길에서는 연등만들기,사찰음식,탁본,영산재,전래 민속놀이,각종 공연 등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불교문화마당이 오후 7시까지 펼쳐진다.

외국인 1000여명이 참여하는 등 만들기 대회,티베트·몽골·캄보디아·네팔·스리랑카·태국·인도·대만 등 다른 나라의 불교를 체험할 수 있는 아시아마당,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한 전통문화마당과 전래놀이마당,먹거리·살거리 마당,생명나눔·장기기증·친환경체험을 할 수 있는 NGO마당 등이 100여개의 부스와 함께 마련된다.

또 이날 오후 3시부터 동대문운동장에서는 제등행렬의 출발에 앞서 관불 이운행렬과 관불의식,연등법회가 열린다.

아울러 제등행렬 전날인 3일 저녁 조계사 앞길과 인사동에서는 연등놀이가 펼쳐지고,2~12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는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

이 밖에도 청계천 등달기,붓다 콘서트,병원·군부대·장애인 등을 위한 자비의 손길 등 다양한 행사가 전국에서 펼쳐지고,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12일 오전 10시 전국 사찰에서 봉행된다.

연등축제 홈페이지(www.llf.or.kr)에 각 지역별 행사일정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