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질 좋은 제품을 제조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생산과정에서 주변 경관을 마구 파헤치거나 폐수를 하천에 내버렸다면 과연 그 제품을 좋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품질의 개념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신품질포럼 김철수 위원장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려면 품질 개념부터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단순히 제품의 질로 품질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 제품이 나오기까지의 제조과정은 물론 경영상태까지 포괄하는 '신(新) 품질'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신품질이란 제품의 품질만을 따졌던 전통적인 의미에서 프로세스,시스템,문화 등을 포함하는 '경영품질','시스템품질'로의 전환을 뜻하는 단어다.

김 위원장은 "신품질 운동은 우리 기업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시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도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주요 기업들도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역량을 집중하거나 기업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변화시키는 등 제품 생산에만 몰두했던 기존 사고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신품질포럼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계,연구기관 등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된 비영리기구로 2002년 1월 창립됐다.

김 위원장은 상공자원부 장관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세종대 총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8월부터 신품질포럼을 이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업 스스로가 품격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신품질포럼을 통해 민간기업들이 글로벌 기준으로 환골탈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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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질 컨벤션 2008' 한경과 내달 15,16일 개최

한편 신품질포럼은 한국경제신문과 공동으로 5월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글로벌 경쟁력 창출을 위한 창조경영'을 주제로 '신품질 컨벤션 2008' 행사를 주최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일본의 노리아키 카노 교수 등 품질경영 및 경영혁신 분야 석학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