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체 오리온에서는 수요일마다 임직원들의 패션쇼(?)가 열린다.

오리온은 매주 수요일을 '맵시 데이'로 정해 김상우 대표(사진 가운데)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정장 대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기 때문.청바지든,빨간 셔츠든 상관없이 개성과 멋을 한껏 드러내 일상과는 다른 사고로 업무에 임하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벌써 8년째 시행 중이다.

23일에도 사내에는 캐주얼 정장을 비롯 청바지,생활한복,분홍색 셔츠에 힙합바지를 입은 임직원들로 패션쇼를 방불케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여직원들이 반겼지만 요즘엔 멋쟁이 남자 직원과 임원들도 많다"며 "아이디어 회의는 일부러 수요일로 미루고 상하ㆍ직급ㆍ부문 간 의사소통도 훨씬 원활해졌다"고 말했다.

평소 창의적인 사고를 강조해온 김 대표는 '펀(fun) 경영'의 일환으로 맵시 데이를 장려하고 있다.

'즐거운 직장'이야말로 아이디어를 샘솟게 만들고 업무 효율성도 높여준다는 것.

오리온은 사내에서 즐거움을 체험하도록 '펀 스테이션(fun station)'도 세웠다.

30평 남짓한 금속 재질 외형으로 모던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한쪽 벽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온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이양할 뿐만 아니라 업무 자체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며 "행복한 사원이 많은 행복한 회사,미치도록 오고 싶은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