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오만의 두쿰(Duqm) 지역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능가하는 신도시를 건설한다.

이 사업은 1차 공사 규모만 200억달러(약 1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대우조선해양은 '헤드 디벨로퍼(Head Developer.총괄 시행사)'로서 프로젝트 전 과정을 오만 정부와 함께 추진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2일 아메드 압둘나비 마키 오만 국가경제부 장관과 '오만 두쿰지역 관광단지 및 프런티어 타운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올 하반기 맺을 예정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오만은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많은 가스를 수입하는 대표적인 자원 수출 국가"라며 "대우조선해양이 오만의 경제 성장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두쿰 지역은 3000여명의 유목민들이 생활하는 사막 오지로 오만의 수도인 무스카트 동남쪽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오만 정부는 2020년까지 이 곳에 두바이를 뛰어넘는 신도시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항만 배후 지역에 분당보다 넓은 740만평 규모의 신도시 부지를 조성한 뒤 여기에 호텔,병원,테마파크,골프장 등 각종 위락시설을 짓게 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오만 정부 출자회사인 '옴란(Omran)'은 50 대 50의 비율로 별도 법인을 설립,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투입되는 자금은 200억달러(약 19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호텔 건설 등 세부 프로젝트를 담당할 하부 시행사와 시공사를 선정하는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국내 건설사들이 두쿰 신도시 건설사업에 참여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조원가량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만 정부는 1차 신도시 건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020년까지 2차로 1000억달러 정도를 투자,두쿰 신도시를 5000만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차 프로젝트를 무리 없이 진행할 경우 2차 신도시 프로젝트도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