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23일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85달러로 잡고 경영 계획을 세웠는데 국제유가가 최근 119달러까지 치솟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강 사장은 이날 오전 임원회의를 열고 유가급등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단계적 비상경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오전 오후 두 차례 유가와 환율,금리를 체크하는 게 일과가 됐다"며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는데 노력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국내 적자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취항을 검토 중인 미국 애틀랜타 노선도 유가의 변동상황 등을 지켜본 뒤 취항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이 설립한 부산에어의 첫 취항과 관련,강 사장은 "취항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가능하면 동절기가 시작되는 날(10월27일)에 첫 비행기를 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항공마일리지 유효기간제 도입에 대해서는 "대한항공이 도입하는 7월에 할 생각은 없다"며 "고객들을 좀 더 배려할 수 있는 제도를 고심하느라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