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쇠고기 협상 결과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통합민주당 등 야 3당은 23일 4월 임시국회에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따지는 청문회 개최를 추진키로 합의했고 이에 한나라당은 여ㆍ야ㆍ정 공동으로 TV토론회를 열 것을 역제의했다.

김효석 통합민주당,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와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3당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에 대한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다.

야 3당은 청문회를 통해 △쇠고기 수입 협상 경위와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 △수입 쇠고기 안정성 문제에 대한 과학적 검증 △검역 주권의 문제 △축산농가 대책 마련 △협상 무효화 추진 및 보완 대책 등 5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했다.

또 청문회를 통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이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도 실시키로 했다.

이에 대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확한 협상 내용을 알아보지도 않고 정치공세부터 펴는 것은 축산 농가와 정부,한나라당을 이간질하려는 무책임한 정치 행태"라며 "국민이 제대로 알도록 여ㆍ야ㆍ정의 정책 책임자가 한자리에 모여 TV토론회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전 세계 96개국이 한국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96개국 모두 굴욕적 조공외교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의에서 송아지 생산안정제 기준 가격 상향 조정 및 도축세 폐지,브루셀라 감염 살처분 100% 보상,한우 원산지 표시제 확대 실시,미국 도축장 실사단 파견 등 5개항을 정부에 요청키로 결정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