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연내 결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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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와 HSBC 간 외환은행 매매계약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외환은행 경영권 향배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금융계에선 이달 말까지 HSBC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양측이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가 참여정부의 금융감독위원회 시절과는 달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외환은행 헐값매각 논란과 관련된 1심 판결이 연말께 나오면 금융위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론스타가 HSBC와의 계약을 파기한 뒤 지분을 분할 매각하거나 국내 은행을 포함한 새로운 인수자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입장 뭔가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외환은행 매각 문제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가장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관련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매각 승인 여부를 검토할 수 없다"던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시절의 입장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금융위는 법적 불확실성 해소 문제와 금융시장 발전 및 국제 금융중심지 육성이란 이명박 정부의 두 가지 국정과제 사이에서 묘안을 찾는 중이다.
전자를 위해선 외환은행 헐값매각 및 외환카드 주가조작 등 두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지켜봐야 한다.
3~4년이 족히 걸리는 일이다.
현재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은 1심 이후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으며,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은 올 연말께 1심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후자를 위해선 국제 금융시장과 외국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시그널을,그것도 신속히 보낼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법원이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을 내놓으면 이를 기초로 금융위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계의 예측이다.
◆외환은행 어찌 되나
론스타와 HSBC 간 외환은행 매매계약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금융감독당국이 승인해주지 않으면 어느 쪽이든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당장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HSBC 입장에선 한국에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외환은행을 포기하기 어렵다.
론스타 역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HSBC와 계약한 매각단가는 1만8425원이지만 현재 시장가격은 1만49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론스타가 사모펀드인 데다 외환은행에 투자한 기간이 5년에 이르는 만큼 투자원금과 이익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압박감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의 결정을 무작정 기다리기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HSBC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서둘러 51.02%의 지분을 소량으로 쪼개 시장에 내다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외환은행 경영권 향배는 주식시장에서 결정난다.
론스타가 HSBC 외 다른 인수자를 물색할 수도 있긴 하다.
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이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제3의 인수자도 HSBC처럼 론스타의 법적 불확실성 문제에 부딪칠 공산이 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준동/정재형 기자 jdpower@hankyung.com
금융계에선 이달 말까지 HSBC가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양측이 계약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가 참여정부의 금융감독위원회 시절과는 달리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외환은행 헐값매각 논란과 관련된 1심 판결이 연말께 나오면 금융위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선 론스타가 HSBC와의 계약을 파기한 뒤 지분을 분할 매각하거나 국내 은행을 포함한 새로운 인수자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입장 뭔가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외환은행 매각 문제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가장 원만하게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와 관련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매각 승인 여부를 검토할 수 없다"던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시절의 입장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금융위는 법적 불확실성 해소 문제와 금융시장 발전 및 국제 금융중심지 육성이란 이명박 정부의 두 가지 국정과제 사이에서 묘안을 찾는 중이다.
전자를 위해선 외환은행 헐값매각 및 외환카드 주가조작 등 두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지켜봐야 한다.
3~4년이 족히 걸리는 일이다.
현재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은 1심 이후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으며,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은 올 연말께 1심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후자를 위해선 국제 금융시장과 외국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시그널을,그것도 신속히 보낼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을 놓고 볼 때 법원이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을 내놓으면 이를 기초로 금융위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계의 예측이다.
◆외환은행 어찌 되나
론스타와 HSBC 간 외환은행 매매계약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금융감독당국이 승인해주지 않으면 어느 쪽이든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당장 파기하지는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HSBC 입장에선 한국에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외환은행을 포기하기 어렵다.
론스타 역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HSBC와 계약한 매각단가는 1만8425원이지만 현재 시장가격은 1만49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론스타가 사모펀드인 데다 외환은행에 투자한 기간이 5년에 이르는 만큼 투자원금과 이익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압박감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의 결정을 무작정 기다리기 힘들 것이란 진단이다.
HSBC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서둘러 51.02%의 지분을 소량으로 쪼개 시장에 내다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외환은행 경영권 향배는 주식시장에서 결정난다.
론스타가 HSBC 외 다른 인수자를 물색할 수도 있긴 하다.
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들은 이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제3의 인수자도 HSBC처럼 론스타의 법적 불확실성 문제에 부딪칠 공산이 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준동/정재형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