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에 신인 돌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지애가 9개의 우승컵을 쓸어가며 독주했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은 신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고 있다.

신지애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신인으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3인방인 유소연(18·하이마트),최혜용(18·LIG),정재은(19·하나은행) 및 지난해 2부투어 상금왕 김혜윤(19·하이마트) 등이 손꼽힌다.

대원외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유소연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던 에이스다.

그는 국내 시즌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신지애를 누르고 당당히 우승컵을 차지하며 사상 첫 데뷔전 우승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유소연은 깔끔한 외모에 패션감각이 뛰어나고 나이답지 않게 유려한 언변까지 갖춰 '스타' 기질을 타고났다는 평이다.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최혜용도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갤러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2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주 열린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를 기록,우승권에 근접해 있음을 보여줬다.

'금메달 리스트 3인방' 가운데 가장 '고참'인 정재은은 지난해 프로로 전향했다.

데뷔후 두 번째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프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가냘픈 몸매에 여성스런 외모로 벌써부터 적지 않은 남성팬들을 확보했다.

드라이버샷을 할 때 어드레스를 하지 않은 채 스윙을 하는 것으로 화제를 모은 김혜윤도 지난해 말부터 정규 프로대회에 출전,지금까지 7개 대회에서 '톱5'에 네 차례나 들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지난해 2부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평균 타수 68.69타(1위)를 기록한 김혜윤은 언더파율이 93.75%에 달할 정도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다.

이들은 23일 제주 크라운CC(파72·6300야드)에서 개막한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에 출전,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

유소연은 2오버파 74타로 신지애,김하늘과 공동 6위를 달렸고 정재은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11위,최혜용은 4오버파 76타로 김혜윤 등과 공동 19위다.

김보배(21)가 1언더파 71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