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보여주고‥제품값도 할인 … '백문이 불여일견' 주주 흐뭇
코스닥 상장사들이 이색적인 '주주 모시기' 행사를 잇따라 열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의 핵심사업을 알리기 위해 일반주주들을 초청,지방에 있는 생산공장을 견학시키거나 제품을 최대 40% 싸게 판매하면서 '주주정책 강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일렉은 주요주주 30명을 초청해 지난 19일 주말을 이용,군산에 있는 군장공장과 이 회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화공장 증축공사 현장을 돌아보게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성인 교육업체인 이그잼이 우회 상장한 업체다. 기존의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올초 유상증자로 160억원을 조달,시화공장을 증축하고 있다.

대부분의 우회상장 업체가 물적 분할로 기존 사업을 떼어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이스일렉 주주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회사의 역점사업인 PCB 사업이 잘 돌아간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이 회사 이태경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증자로 들어온 자금이 실제 설비투자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주주들의 호응이 커 앞으로 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학생용과 사무용 의자를 만드는 듀오백코리아는 일반주주에게 제품 가격을 깎아주는 행사를 2005년부터 4년째 하고 있다.

올해 이 회사의 주주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해 5월까지 3개월간 듀오백 의자를 최대 40% 싼값에 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에 대한 호응과 홍보효과가 커 매년 행사를 갖고 있다"며 "다른 상장사들의 문의도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듀오백은 홈페이지 접속이 힘든 일반주주들을 위해 내년에는 오프라인 형식의 할인행사도 검토 중이다.

시계 제조업체인 로만손은 생산공장이 있는 개성공단에서 주주와 기관투자가를 초청해 투자설명회(IR)를 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두 차례 열었던 개성공단 IR에 대한 반응이 좋아 올해도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상근 로만손 부장은 "일반적인 IR에 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훨씬 높아 매년 한 차례 정도는 개성공단에서 IR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기업들의 이 같은 주주 모시기 행사에 대해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해당 업체들이 사업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실체가 모호한 일부 회사와는 차별화돼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