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샷이 거의 없는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티샷 OB(아웃오브바운스)를 냈다.

신지애는 23일 제주 크라운골프장(파72.6천3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MBC 투어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 첫날 6번홀(파5)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린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OB 구역으로 사라져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프로 선수가 된 이후 공식 대회에서 OB는 단 세번 뿐이었고 티샷 OB는 지난 3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요코하마타이어 PRGR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처음 경험했던 신지애는 국내에서 첫 티샷 OB를 내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대회 2연패와 시즌 세번째 우승, 그리고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신지애는 OB 한방 탓에 1라운드를 2오버파 74타로 마쳐 1언더파 71타를 친 선두 김보배(21)에 3타 뒤진 공동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강한 바람과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 때문에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가 김보배 한명 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첫날 성적.
신지애는 작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1라운드를 4오버파 76타로 망쳐놓았지만 2, 3라운드에서 불같은 추격전을 펼친 끝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슬라이스 바람이 강하게 불어 OB가 났다"면서 "조금 아쉬움은 남는 경기였지만 크게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OB 보다는 막판 3개홀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잡아야 할 퍼트를 세차례 연속 놓친 것이 더 아쉬웠다.

6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8번홀(파3) 보기로 추락하던 신지애는 9번(파4), 10번홀(파5) 연속 버디에 이어 13번홀(파4)에서 1타를 줄여 기어코 이븐파를 만들어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6번홀(파3)과 17번홀(파4)에서 충분히 넣을 수 있었던 파퍼트를 놓치면서 순위가 미끄럼을 탔다.

특히 17번홀에서는 파퍼트가 홀에 들어갔다가 튕겨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18번홀(파5)에서는 2m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갔다.

2006년에 투어에 뛰어 들어 2년 동안 한번도 '톱10' 입상에 없다가 올해 첫 대회였던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았던 김보배는 보기 다음에는 꼭 버디를 뽑아내는 근성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김보배는 버디를 다섯개나 잡아냈지만 보기도 네개를 곁들였다.

국가대표를 지낸 새내기 오채아(19)가 이븐파 72타를 쳐 2위를 달렸고 김보경(22.던롭스릭슨), 정미희(19), 김소영(21) 등이 1오버파 73타로 공동3위 그룹에 포진했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신인 3인방 가운데 유소연(18.하이마트)가 2오버파 74타를 때려 75타를 친 정재은(19.하나금융)과 76타에 그친 최혜용(18.LIG)에 한발 앞서나갔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