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증권거래세를 24일부터 0.3%에서 0.1%로 내린다.

지난해 5월 증시 폭등으로 거래세를 올린 지 1년 만에 원상 회복시킨 셈이다.

중국 재정부는 23일 장 마감 후 이 같은 거래세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거래세 인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4.15% 오른 3278.33에 마감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는 작년 10월16일 사상 최고치(6092.06)를 찍은 후 반년 새 주가가 반토막날 만큼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지자 지난 20일 증시 수급의 최대 악재로 꼽혀온 비유통주 매각을 제한하는 조치를 전격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2일 장중 3000선이 깨지면서 시장에선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증시 부양 조치로 상하이 증시가 반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판단한 펀드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모건스탠리 중국증권시장부의 리징 주석은 "내국인 전용 A주의 PER(주가수익비율)가 21배로 크게 낮아지면서 외국인들이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외국의 우량 기업이 연내 중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외자유치 지침을 통해 조건에 맞는 외국 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하이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H주)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홍콩 H주지수는 이날 3.11% 오르며 지난 3월20일 연중 최저치(10,836)를 찍은 이후 한 달여 만에 27%나 상승했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팀장은 "한국에서 팔린 중국 펀드의 경우 대부분 홍콩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