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관련주들이 다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중국 증시는 속도와 폭은 완만하겠지만 지수 회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24일 "중국 증시의 가격 메리트는 과거보다 높지만 장중 변동성이 높다는 점과 기업실적의 양적인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국 증시의 반등 속도는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길게보면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지수 상승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

이 연구원은 "이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추가 상승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관련주들의 부활이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IT 업종의 1분기 실적 호조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지만, 2~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1분기보다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경기관련 소비재들도 상승 모멘텀이 유효한 것으로 관측.

빠른 주가 상승 이후 실적발표로 일시적인 매물 출회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이들 주도주들의 입지는 유지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실적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유효하다면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주로까지의 매기 확산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증시 약세로 소외받았던 중국 관련주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은 두개의 상승 모멘텀을 누리게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 경우 중국 관련주들은 30%P 넘게 벌어져 있는 수익률 갭을 줄이기 위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도주와의 수익률 갭을 메우기 위한 중국 관련주의 상승세가 순환매 강화 측면에서 투자심리와 시장에너지 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

두가지 모멘텀은 코스피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동시에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 반등과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신흥시장의 성장성이 재부각, 산업재 및 소재 업종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중국의 양호한 성장률과 수출 증가율에서 보여지듯 미국의 경기침체가 신흥시장의 성장에 실제로 큰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

미국의 경기지표가 회복되면서 위험회피 경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산업재 및 소재 업종에 대한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