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4일 삼성SDI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실질적인 체질 개선 성과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계열사 지분 가치 상승으로 목표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려 잡았지만, 지난 23일 종가가 7만88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도 의견인 셈이다.

이 증권사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손실은 665억원으로 전 분기 2068억원 대비 감소했다"며 "하지만 전 분기에 브라운관(CRT) 사업부의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780억원 규모였고, 1분기 환율 효과가 더해진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체질 개선 성과는 미약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가 주요 전기전자 업체들 가운데 원화 약세에 따른 이익 개선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SDI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얻기 위해서는 주력 사업인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실적이 추세적으로 개선돼야 하는데 PDP 업황이 재차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소니(Sony)는 다음달부터 북미 시장에서 40인치 및 46인치 풀 HD LCD TV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고, 이로 인한 LCD TV 가격 경쟁 여파로 PDP 모듈 판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미 경기 침체 영향으로 50인치 이상 제품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하반기 이후 LCD 진영의 8세대 라인 확대 가동으로 50인치대 제품 값 하락폭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