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명의 개인정보 8500여만건이 전국 1000여개 텔레마케팅 업체에 유출된 국내 최대 정보 유출 사고가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1000만여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옥션사건'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커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3일 고객 정보를 텔레마케팅 업체에 불법 제공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하나로텔레콤 박병무 전 대표이사(47)와 전ㆍ현직 지사장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이용 계약을 해지한 고객의 정보도 계속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런 행위가 명백한 불법이라는 점을 하나로텔레콤에 설명했으나 회사쪽은 이에 개의치 않고 정보 제공 행위를 계속해 왔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이 같은 개인정보 사용이 실적을 높이려는 일부 지점의 독자 행위라고 변명해 왔으나 수사 결과 본사 차원의 지시에 의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경찰은 또 다른 국내 유명 통신업체도 가입자 정보를 카드회사나 보험사 등이 텔레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정황을 포착,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