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이 태양전지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드는 중소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생산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업이어서 중소기업들의 폴리실리콘 사업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폴리실리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양산중인 기업은 미국의 헴록과 MEMC, 독일 바커, 노르웨이 REC, 일본 도쿠야마, 동양제철화학 등 몇 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외에 KCC와 현대중공업, 삼성석유화학, LG그룹 등 대기업들이 폴리실리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형 상장사들도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반도체 및 TFT-LCD전문 유통업체 위디츠는 독일 슈미드사-러시아 에이전트인 ZAO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폴리실리콘 제조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위디츠는 독일 현지에서 연간 6000톤 생산규모의 폴리실리콘 제조공장을 건설해 오는 2009년까지 2000톤 가량의 폴리실리콘을 판매할 예정이며, 순차적으로 국내와 해외에 6000톤 규모의 폴리 실리콘을 판매할 계획이다.

위디츠는 이를 위해 원재료인 규소를 러시아 광산에서 공급받기로 했으며, 러시아 우주항공기술과 독일의 태양전지 장비제조 기술을 적용해 9n(99.99%)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성엘에스티와 신성이엔지도 폴리실리콘 제조사인 한국실리콘을 지난 1월 설립했다. 오성엘에스티가 지분 70%를, 신성이엔지가 3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2009년말부터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전지 생산을 준비중인 신성이엔지는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투자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업체들의 폴리실리콘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발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 계획, 신규 업체들의 시장진입 소식이 속속 나오면서 폴리실리콘 수급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하지만 "폴리실리콘의 높은 진입 장벽을 감안하면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양제철화학은 폴리실리콘 부문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폴리실리콘 가동 한달만에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 50%를 달성할 정도로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