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되는 것인가.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23일 내놓은 '소득 2만달러 시대, 한국의 국가브랜드 현황'에 따르면 우리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5043억달러로 일본(3조2259억달러)의 6분의 1, 미국(13조95억달러)의 26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GDP)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기업에서 브랜드 가치를 비롯한 무형자산이 유형자산을 추월(追越)하면서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대개 문화 관광 기업 국민성 이민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브랜드 가치는 한 국가의 질적, 무형적 가치를 대변해 주는 지표나 다름없다.

국가브랜드 평가기관인 안홀트-GMI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39개국중 32위로 평가됐다.

2005년에 35개국 중 25위였던 것과 비교해 후퇴한 것이다.

그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GDP 대비 국가브랜드 가치 비중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6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선진국들의 경우 70%를 상회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선진국과 최소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GDP 규모에 걸맞은 평가를 못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부터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사실 정부는 그동안 홍보에 역점(力點)을 두었지만 국가브랜드 가치를 홍보만으로 제고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문화 등 국가브랜드 가치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을 내실있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기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한 국가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나올수록 GDP와 함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또 이는 기업의 브랜드가치 제고로 이어진다.

실제로 일본은 이런 선순환을 통해 GDP와 국가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GDP에서 인도에 밀려 13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규모에서는 후발국들에 추월당하고 있고,국가브랜드 가치는 낮은 수준이라면 정부가 위기의식을 갖고 대책을 강구해야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