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1분기 매출액 8조원을 넘어서며 시장 기대치에 부응했다. 중대형차 판매호조와 원가혁신,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 연속 영업이익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4일 "올해 1분기에 내수와 수출을 합해 44만2971대를 내다팔아 매출액 8조1978억원과 영업이익 52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중∙대형 차종의 판매호조로 인한 제품 믹스 향상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가혁신 활동으로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 가운데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했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차 1분기 실적 추정치로 7조9278억원에서 8조2754억원까지 제시했고, 영업이익은 5322억원에서 5907억원정도로 추정했었다.

이에 따라 이번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시장 기대치는 부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출 총이익도 가동률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와 원가혁신 노력으로 전년동기 대비 41.5%가 증가한 1조7483억원을 올렸다.

경상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1% 상승한 5141억을, 당기 순이익은 27.7% 증가한 3927억원을 달성했다.

판매면에서는 내수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판매의 호조와 엔진성능 및 인테리어가 대폭 개선된 쏘나타 트랜스폼 판매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10.9% 증가한 15만8227대를 기록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i30의 유럽판매확대와 신흥시장 수요 신장 등으로 284,74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3% 신장했다.

이제 이 같은 호실적이 2분기에도 계속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 실적이 그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의 경우 엑센트(베르나)와 엘란트라(아반떼)가 각각 23.5%, 4.5% 증가, 9만5000대를 판매했고, 2분기부터는 소형차 판매의 지속확대와 함께 새로 투입된 쏘나타 트랜스폼의 선전도 예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9월 이후 이어진 판매 회복 기조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대비 14.4% 증가한 7만3000대가 판매됐고, 제2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중국형 아반떼 (HDC) 판매량이 주목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선진시장에서는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딜러망 개선 및 이미지 광고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