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의 대량 매물 출회로 코스피 지수가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1800선도 아깝게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3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하며 낙폭을 최소화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5P(0.08%) 내린 1799.34P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美 뉴욕증시가 보잉의 실적 호조로 하루 만에 반등한 가운데, 코스피는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거래세 인하 소식에 급등한 중국상해증시 영향으로 반등하기도 했지만, 또다시 프로그램 매도 공세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외국인은 115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도 60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225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750억원 매도우위였다. 차익이 2691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58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증권과 보험이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회사들의 금융업 진출 요건 완화 소식에 인수합병 후보로 꼽힌 중소형 증권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한양증권이 상한가, 유진투자증권이 13%대, SK증권유화증권이 6%대, 골든브릿지증권이 4%대 올랐다.

보험업종지수는 2.28% 올랐다. 삼성화재가 5%대, 동부화재현대해상이 1%대, LIG손해보험이 3%대 오르는 등 대형 보험주들은 일제히 반등했다.

반면 최근 &A이슈로 주목받던 제일화재는 7일 만에 상한가 행진을 멈추고 5.24% 하락했다. 전날 동반 급등했던 한화손해보험그린화재보험은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흥국쌍용화재는 14.10% 떨어졌다.

거래세 인하발표로 중국증시가 급등했지만, 전날 강세였던 중국관련주들은 크게 두드러진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철강및금속업종이 강보합, 해운주는 대체로 약세였다. 기계는 1%대 하락했다. 조선주는 2%대 오른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전기전자는 강보합세였다. 삼성전자LG전자가 1%대 상승했으나,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는 1%대 약세였다.

이날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했다고 발표한 현대차는 호실적이 무색하게 4.10% 약세로 마감했다.

금호산업은 1분기 실적에 지분법 손실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 하한가까지 밀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34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437개 종목이 하락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증시 분위기에 대해 “매수차익잔고가 많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지수가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과거에는 프로그램 매물이 3000억원 가까운 수준이면 지수가 크게 하락했을 텐데, 1.45P하락이면 양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분위기이고,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생각보다 잘 나오고 있어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