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인 '레그메이슨'의 빌 밀러 펀드 매니저는 "지난 3월1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어스턴스 구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패닉 사태의 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펀드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금융주와 소비주가 바닥을 찍었으며 최악의 상황은 흘러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밀러는 "금융사들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2500억달러에 달하는 부실자산을 상각 처리했다"며 "이 가운데 일부는 정상화돼 올 하반기엔 금융사들에 특별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낙관했다.

밀러는 2006년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선정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운용하는 122억달러 규모의 '레그메이슨 밸류트러스트펀드'도 서브프라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 1분기 20%의 손실을 내야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FRB가 베어스턴스 구제를 결정한 이후 기업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락하는 추세라고 보도했다.

25개 유럽계 대형 금융사의 CDS 프리미엄을 종합한 아이트랙스(iTraxx) 금융지수는 지난달 중순 1.60%포인트에서 최근엔 0.615%포인트로 떨어졌다.

FT는 "CDS 프리미엄의 하락은 신용위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신용 투자전략가인 닐 맥리시는 "신용위기가 최악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기업들이 신용 사이클상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