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수정에서 전국 최소 득표차(129표)로 당선된 신영수 한나라당 당선자(57)는 '현대맨'이다.
1978년 준비하던 사법시험을 3일 앞두고 현대그룹 공채에 응시했다.
자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게 정말 애국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빨려들 듯' 현대에 들어간 것이다.
신 당선자는 스스로를 '화합형 인물'임을 내세운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의 접점에 위치한 충북 영동 출신인 때문인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평한다.
이 같은 성향은 그가 현대그룹에서 왕회장(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개발사업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과장 시절 서산 간척사업을 맡았던 그는 주민들의 반대로 3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틀 만에 주민 설득에 성공,왕회장의 눈에 들었다.
그가 서류를 들고 가면 왕회장이 뒷장은 보지도 않고 결재를 해줬을 정도로 신뢰했다고 한다.
이후 대산공업단지 조성,그룹연수원 조성,소수력발전소 건립 등 왕회장이 직접 추진한 사업들의 실무를 주도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문화일보 구조조정을 주도했고,2001년 현대건설 건설사업본부 상무로 퇴직한 후 지역구인 성남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신 당선자는 현대맨 특유의 뚝심과 개발 노하우,그리고 인화력을 의정활동에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우선 옆동네인 분당에 비해 열악한 수정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불량 주거지역'을 개선하는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당연히 희망하는 상임위는 건설교통위원회다.
정무적으로도 할 일이 많다.
그는 기업인 출신이지만 1988년 '정을 심는 복지회'를 설립,20년간 미혼모와 정신질환자 등을 도와 왔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각각 추구하는 철학을 두루 갖추고 있어 여야 간 가교 역할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