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흡연자의 건강은 물론 직장 생활까지 위협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다 걸린 직원을 해고하는 회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세계적 가전업체인 미 월풀은 최근 사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린 직원 39명에 대해 업무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들은 회사가 지원하는 건강보험 가입 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약속한 직원들이다.

월풀의 데비 캐스트럴 대변인은 "이 중 일부는 해고 통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풀이 흡연자에 대해 업무정지와 해고 등 초강수를 두고 나선 것은 불어나는 건강보험료 때문이다.

직원들을 위해 건강보험료 중 일부를 부담하는 회사로선 흡연자들이 많을수록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

인력컨설팅업체인 머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기업 가운데 16%가 흡연 직원들 때문에 보험료 부담이 늘어났다.

미 회사들이 내는 건강보험료는 매년 10% 이상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인디애나주 에반스빌에 있는 월풀 본사 공장의 경우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에게 매년 500달러의 추가 보험료를 부담시킨다.

또 일부 회사는 직원을 채용할 때 흡연 여부를 평가 항목에 반영하기도 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