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환율 고정…변동 리스크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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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중소 업체들의 환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입업체들은 지난 몇년간 지속적인 환율 하락으로 위험 관리에 소홀했던 곳이 많아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다 원화 약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증권거래선물소의 통화 선물을 이용하면 환율 급등락에 따른 리스크를 피해갈 수 있다.
현재 선물거래 대상 외환은 미 달러,유로화,엔화 등 세종류다.
통화선물의 이용방법과 절차 효과 등을 알아본다.
◆통화선물 어떻게 거래하나
통화선물은 특정 통화를 미래의 일정 시점에서 미리 약속한 가격으로 사거나 파는 금융 선물거래의 하나다.
국내 선물회사를 찾아 계좌를 개설하고 증거금(거래금액의 3%)를 내면 거래할 수 있다.
거래단위는 미국 달러선물의 경우 1계약당 5만 달러다.
달러선물 1계약을 매수·매도하는 것은 5만 달러를 사고 파는 것과 같다.
엔선물은 1계약의 거래단위가 500만엔, 유로선물은 5만유로다.
거래는 모두 원화를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미 달러선물을 달러당 950원에 1계약 거래했다면 5만달러를 950원에 거래했다는 얘기가 된다.
1계약당 최소 가격변동폭은 0.1원으로,실제 원화로는 5000원(5만*0.1원)에 해당한다.
선물계약의 만기인 결제월은 '해당 월을 포함하는 연속 3개월'과 '3·6·9·12월의 분기월'로 구성된다.
최종거래일은 결제월의 세번째 월요일이다.
따라서 4월24일 현재 상장된 미 달러선물의 올해 결제월은 연속된 5·6·7월물 3개와 9·12월물, 2009년3월물 등 총 6개다.
최종거래일의 결제는 미 달러선물·엔선물·유로선물 모두 현금이 아니라 거래대상 외환을 실제로 주고받는 '인수도결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작년말이후 환율이 크게 올라 통화선물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1999년 4월 국내 통화선물로서는 첫 상장된 미국 달러선물은 아시아지역 통화선물 중 1위, 세계 통화선물 중 10위(작년 연간거래량기준) 규모로 커졌다.
◆달러선물 헤지거래 사례
미래 특정시점에서 예상되는 달러 유·출입에 따른 환율변동 위험을 피하려면 미 달러선물을 통해 '헤지거래'를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지난 1월22일 한국의 전자제품 수입업체인 A사가 미국의 유통업체 K사로부터 전자제품을 들여와 수입대금 250만달러를 3개월 후인 4월21일에 송금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하자.
A사는 1월22일 달러당 954원인 환율이 4월21일에 가면 올라 손실이 날 것을 우려해 미국 달러선물 4월물 50계약(250만달러 상당)을 954.6원에 매수했다.
실제 4월21일이 되니 환율은 991.5원으로 상승해 A사는 이 환율로 24억7875만원을 들여 250만달러를 환전해 송금했다.
이와 함께 매수계약을 체결했던 달러선물 4월물을 이날 선물가격인 992.5에 팔아 선물거래에서는 9475만원의 이익을 남겼다.
송금한 금액과 선물거래 차익금을 감안하면 A사는 1월22일 환율과 비슷한 953.6원에 250만달러를 송금한 셈이 된다.
만약 예상과 달리 환율이 내려갔더라도 환율이 올랐을 때보다 선물에서 손실을 보는 대신 현물 환전과정에서는 이익을 보기 때문에 전체적인 손익은 비슷하게 된다.
강성호 삼성투신 선임매니저는 "달러선물을 통해 헤지를 하면 미래 특정시점의 환율을 미리 고정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