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 해외순방단에 참여했던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24일 "직접 해외에 나가보니 그들(미국과 일본의 정·재계 인사)이 한국을 상당히 안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나의 방문을 상당히 놀랍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국 노사관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불신감을 장 위원장이 직접 체험한 셈이다.

지난 15∼21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ㆍ방일 수행단 일원으로 참여했던 장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외국인의 불신감을 해소했다는) 측면과 투자유치라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노총 위원장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 해외순방을 수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경제 살리기에 동참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며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면 받겠다"고 전했다.

또 "노총 내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 과정에서 "정부 측으로부터 노동계에 최대한 협조하고 특히 한전 민영화 등 공기업 민영화를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내가 친정부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정부와의 정책연대는 조합원들이 선택한 것"이라며 "나는 노총위원장으로서 그것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노동자가 투쟁을 할 줄 모르면 안 된다.

그러나 투쟁이라는 것은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써먹어야 할 때 써먹어야 한다"고 말해 지금은 정부와 투쟁이 아니라 대화를 해야 할 시기임을 강조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