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때 반토막이 났던 중국펀드는 홍콩 증시의 급반등에 힘입어 1개월 기준 수익률이 20.75%로 이머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진한 수익률에 마음을 졸였던 170만명(계좌 수 기준)의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이제 큰 고비를 넘겨 환매할 걱정이 줄었다"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2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중국펀드 설정액은 지난 22일 현재 20조9225억원으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59조5503억원)의 35.1%에 달한다.

단일 국가 투자펀드로는 가장 큰 규모다.

계좌 수도 올 2월 말 현재 170만개로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730만3500여개)의 23.2%를 차지한다.

해외 펀드 투자자들이 중국펀드 수익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중국펀드가 이처럼 대표성이 있기 때문이다.

◆1년 이상 투자자 전략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투자 기간에 따라 전략을 세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1년 이상의 투자자들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중국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6.07%에 이른다.

2년간 누적수익률은 67.64%로 상당히 높다.

실제 중국펀드의 원조격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은 최근 1년 수익률이 30.40%를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A'(32.27%) '슈로더차이나그로스주식A'(29.63%)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1A'(26.22%) 등도 30% 안팎의 1년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1년 이상 투자자들은 중국과 홍콩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상승 전환하고 있는 만큼 성급하게 환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은 "30%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는 1년 이상 투자자들은 환매 후 갈아타기 욕구를 느낄 수도 있지만 중국과 홍콩 증시는 이미 충분한 가격 조정을 거쳤으므로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작년 고점 가입자 투자전략

중국펀드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10월께 가입해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던 투자자들도 수익률이 다소 회복돼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아직 1년 이상 투자자보다는 사정이 좋지 않다.

처음부터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해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는 일부 환매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재경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중국펀드 비중이 과도한 투자자는 앞으로 중국과 홍콩 증시가 추가로 오를 경우 비중 조절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브릭스 등의 분산펀드로 일부 자금을 돌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반등을 이용해 중국펀드 일부를 손절매할 수 있지만 환매 후 대체투자 대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원자재 글로벌금융주 등 일부 섹터펀드와 브라질펀드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의 투자매력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높으므로 적립식펀드는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라며 "다만 중국펀드 가입자들은 지난해처럼 고수익을 노리기보다는 기대수익률을 한 단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