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2008 코리아컵 왕중왕 역도 대회 용상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장미란은 24일 경북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역도 대표 선발전을 겸한 대회 마지막 날 여자부 최중량급(+75kg) 용상에서 183kg을 들어올려 탕궁훙(중국)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웠던 종전 세계기록(182kg)을 1kg 더 늘리며 우승했다.

하지만 장미란의 이번 기록은 국내 선수들만 출전한 대회로 치러져 국제역도연맹(IWF)으로부터 공인 받지는 못한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135kg을 성공해 인, 용상을 합한 합계에서는 318kg을 기록해 3관왕이 됐다.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인 합계 319kg(인상 138kg+용상 181kg)에는 1kg 못 미쳤다.

장미란은 또 최대 라이벌 무솽솽(24.중국)이 지난 18일 중국에서 열린 2008 중국 역도 대표팀 선발전에서 들어 올린 합계 328kg(인상 145kg+용상 183kg)보다 무려 10kg이나 부족해 올림픽에 참가하기 전까지 기록경신에 대한 큰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30kg을 가볍게 성공한 장미란은 인상 2차 시기에서도 135kg을 번쩍 들어 올렸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무솽솽이 보유한 세계 신기록(139kg)보다 1kg이 더 나가는 140kg에 도전했지만 바벨을 뒤로 떨어뜨리는 바람에 실패로 끝이 났다.

장미란은 용상에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1차 시기에서 175kg을 들어 올린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 탕궁훙의 종전 세계 기록(182kg)을 깬 183kg에 성공했다.

자신감이 생긴 그는 용상 마지막 3차 시기에서 2차 시기보다 4kg이 더 나가는 187kg에 도전했으나 무게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아쉽게 바벨을 놓치고 말았다.

장미란의 용상 기록을 비롯해 이날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신기록이 무려 21개나 쏟아져 나와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기록 제조기' 임정화(22.울산시청)는 48kg급 인상에서 세 차례, 용상과 합계에서 각각 두 차례 등 혼자서 7차례나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임정화는 인상에서 84kg을 들어 최명식(울산시청)이 2006년 10월 세웠던 종전 기록(77kg)을 깬 뒤 용상에서도 105kg을 기록, 인상과 용상을 합한 합계 189kg으로 종전 기록(최명식 174kg)도 15kg이나 늘렸다.

한국 역도 기대주 윤진희(22.한국체대)도 53kg급에서 인상(99kg) 두 차례, 용상(123kg) 두 차례, 합계(222kg) 세 차례 등 모두 일곱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바꿨다.

63kg급에 출전한 김수경(23.제주도)도 인상 102kg 용상 131kg 합계 233kg으로 4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고 황푸름(21.부산시체육회)도 69kg급에서 두 차례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합계 235kg으로 우승했다.

(포항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