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펀드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들 펀드가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홍콩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한때 거의 반토막이 났던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중국 펀드들의 1개월 기준 수익률은 20%를 웃돌고 있어 이제는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 펀드평가 전문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평균 20.75%로 인도(12.53%) 브라질(12.16%) 러시아(8.03%) 등을 제치고 해외펀드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펀드 평균 수익률(15.18%)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또 중국 펀드는 3개월 기준으로도 7.18%의 수익을 내고 있어 지난해말 이후 지속됐던 하락세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중국 펀드의 이같은 선전은 홍콩 증시가 급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중국펀드는 자산의 90% 이상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H주)과 중국 정부 및 국영기업이 대주주인 홍콩기업(레드칩)에 투자하고 있다.

홍콩 H지수는 지난달 20일 1만836.20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반등해 이날 현재 1만4453포인트로 28% 이상 수직상승했다.

최근 3000선 밑으로 떨어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3583.03포인트로 상승했다.

중국 펀드 수익률이 살아나면서 자금도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펀드 설정액은 3조3584억원 증가했다.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은 "외국인 매도 압력에 시달렸던 홍콩 증시가 미국발 신용위기가 진정되면서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으로 강하게 반등하면서 중국 펀드 수익률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