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00선에서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추가랠리 여부에 대한 증권가의 고민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추가 랠리가 쉽지 않다는 쪽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부증권의 임동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기업들이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해당기업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실적이 경기선인 120일선 위에서 상승 지속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추가랠리가 쉽지 않다고 보게 되면 투자전략은 조정시 매수, 관망, 차익실현 세 가지로 나뉘는데, 일시적 수급부담이 우려되는 현재 조정시 매수전략을 펴기에는 이르고 관망 혹은 차익실현 전략이 무난하다며 단기 지지선 이탈시 분할매도 전략을 권했다.

개인매도에 따른 예탁금 증가 속에서, 주식형 자금유입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수급의 펀더멘털이 코스피 경기선 위에서 추가랠리를 지속시킬 정도로 좋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선물, 혹은 현물 한 곳에서라도 매도를 보인다면 일시적 수급부담은 현실화될 수 있다며 단기 조정을 예상했다.

부국증권의 전용수 센터장도 “이번 어닝시즌에서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심리적인 안도랠리, 유동성장세의 성격이 짙다는 것.

그는 “이러한 유동성 장세는 향후 이를 받쳐줄 경기지표의 호전이나 추가적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없다면 언제든지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 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다소 비관적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국제 유가는 이미 올초 예상치인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 120달러대에 진입하고 있고, 지난해 이런 원자재 가격을 상쇄시켜 줬던 원/달러 환율 마저 1000원대를 넘나드는 것에 주목했다.

2분기부터는 이러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충격이 고스란히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뉴욕증시와 중국증시의 안정세,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호전으로 단기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장세라며, 이럴 때는 목표수익률을 낮춰 잡고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매매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장기투자자들은 추가상승시 밸류에이션 가치를 넘어선 종목들은 매도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로 삼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