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최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펀드가입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25일 동양종금증권 이도한 연구원은 "기업실적 부진 우려나 아직은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적립식 투자의 신규 가입이나 거치식 투자는 아직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아직 높아 중국 정부가 가격 통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 급등으로 중국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소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기는 했지만 중국 주요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20배가 넘어 밸류에이션 부담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펀드들의 투자 대상인 홍콩H지수와 홍콩RED칩 지수의 PER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지만 이익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해도 중국 증시는 아직 고평가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증시의 섹터별 구조가 긴축에 유난히 취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중국 정부의 추가 긴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선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금융과 에너지 섹터가 전체 시가총액의 65%를 차지하고 있는데, 물가 상승을 위한 긴축이 이어질 경우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점들을 감안할 때 중국 펀드의 신규 가입은 중국의 물가상승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현재 손실 중인 거치식 펀드의 추가 매수 역시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이 좋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월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기존 적립식 투자자라면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감안해 꾸준한 장기 투자가 합리적인 투자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