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분기 8조원을 웃도는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증권사들의 평가는 호평으로 완전히 수렴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은 시장 기대치 부합과 2분기에도 실적호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증권사가 조금 우세한 상황이다.

CJ투자증권은 25일 1분기 실적이 표면적으로는 추정치에 부합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추정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최대식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추정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면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전일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시장 일각에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진 부분이 있고 재료 노출에 따른 차익매출 출회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보증권도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부국증권은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2분기 더욱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6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지만 어닌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소 중립적인 평가를 내린 증권사도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파생상품평가손실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신영증권은 환율 상승에 의한 판매보증금충당금 증가로 신영증권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늘어나 경상이익은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박영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최근까지 지속 상향 조정된 시장 기대치에는 미달했다"면서 "다만 연간 전체적으로 톱라인의 호조가 하반기 본격화될 원가상승을 상쇄하고 남을 전망"이라며 당분간 어닝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수홍, 이기명 현대증권 연구원은 "판매보증충당금전입액과 파생상품평가손실로 1분기 공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면서 "해외부문 수익성도 미국 판매부진 영향 등으로 기여도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