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해외법인 포함)이 482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 분기에 비해 52%나 손실폭이 커진 것이다.

매출액도 1조60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5% 크게 감소했다.

하이닉스측은 "메모리 제품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다"며 "D램 시장의 경우 전반적인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된 가운데 PC와 서버 등 메인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비교적 견조했으나, 그래픽과 일부 컨슈머 제품이 계절적 요인과 지속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시장도 통상적인 계절적 수요의 흐름을 보인 가운데, 전반적인 공급초과 현상이 심화돼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닉스의 1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 대비 16% 가량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도 39% 가량 하락했다. 출하량은 D램의 경우 66나노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약 5% 증가했으며, 낸드플래시도 57나노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약 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및 경영여건을 고려해 해외법인을 포함한 올해 시설투자계획을 기존 3조6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 축소키로 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