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점퍼를 막 벗어던진 4월. 주말이라고 집에 있는 것은 왠지 죄악으로 느껴지는 시즌이다. 학창시절 봄소풍 가는 기분을 살려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보면 진달래·개나리 등 만개한 꽃들에 기분이 '업'된다.

하지만 나를 즐겁게 하고 있는 저 분홍꽃은 과연 진달래 일까 철쭉일까? 진달래와 철쭉은 모두 진달래목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기 때문에 초심자들의 눈에는 엇비슷하게 보인다.

진달래와 철쭉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꽃이 먼저 피었는지 꽃과 잎이 같이 피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진달래는 보통 4월에 앙상한 가지에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꽃의 화과은 깔대기 모양으로 겉에 털이 있다. 잎 표면에는 비늘 조각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철쭉은 5월에 꽃과 잎이 함께 피고 꽃 가운데 적갈색 반점이 있다. 잎은 가지 끝에 작은 주걱모양으로 너냇장 돌려 난다. 잎 표면은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차츰 없어지며 뒷면은 잎맥 위에 털이 있다. 철쭉의 잎은 진달래에 비해 둥근 모양을 띈다.

이외에도 꽃받침을 살짝 만져보았을때 끈적거림이 없으면 진달래 끈적이면 철쭉이다.

선조들은 단맛이 나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며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두견주(진달래술)를 담그기도 했으나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해 개꽃이라 불렀다.

비슷한듯 보이는 진달래와 철쭉이지만 자연에 관심을 가진다면 철쭉 앞에서 사진찍고 미니홈피에 '진달래 앞에서 사진 한 컷'이란 제목을 다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팀 김계현 기자 k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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