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엊그제 개최한 '재외공관장과 기업인 상담회'는 한마디로 신선한 발상(發想)의 행사였다.

해외에 진출하고 싶어도 정보가 부족해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임이 분명한 까닭이다.

실제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참으로 유익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평상시에는 만나기조차 힘든 재외공관장들과의 1 대 1 면담을 통해 진출 희망국가의 경제·정치 상황과 법적·제도적 특징 등에 대해 소상한 설명을 들으면서 시장 개척 계획을 수립하거나 보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관장들은 개인적으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선뜻 연결해주는가 하면 해당국 주지사에게 직접 친서를 써준 경우까지 있었다고 한다.

대기업들도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이지만 해외지사망이 취약(脆弱)한 중소기업들에 특히 큰 보탬이 됐다고 한다.

왜 이런 행사가 진작 기획되지 못했는지 아쉬울 정도다.

새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 마인드를 갖고 기업 지원 방안을 적극 찾은 결과물임이 분명하고 보면 높이 평가할 만하다.

게다가 권위적이고 무사안일에 빠져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재외공관장들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도 큰 효과가 있을 게 틀림없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선 안된다는 점이다.

기업인들이 재외공관장을 보다 자주 대면할 수 있도록 행사를 정례화하는 것은 물론 재외공관의 문턱을 낮춰 기업인들이 부담없이 드나들게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사관·영사관 등의 경제적 기능을 대폭 강화해 재외공관이 기업 해외진출의 실질적 교두보(橋頭堡)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