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교포 마음 속의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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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전격 사퇴 발표가 나왔다.
부슬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떠나는 마음이 뒤숭숭했다.
바깥에선 이 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뉴질랜드의 유학도시 오클랜드에 도착해 잠시 짬을 내 시내에 나가봤다.
벌써 현지 한글신문인 굿데이 23일자(현지시간) 1면엔 큼지막한 글씨로 '이건희 회장 퇴진…전략기획실 해체'라는 제목이 뽑혀 있었다.
오클랜드 대학 앞 한국음식점 '강남집'에서 만난 유학생 김희영씨(22)에게 이 회장 퇴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김씨는 "밖에서 그런 소식 들을 때마다 불안불안해요.
그래도 삼성 하면 국내 대표기업이잖아요.
좀 좋은 소식만 들려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셋째딸 집으로 놀러 간다는 배용찬씨(67·호주 멜버른 거주)는 공항에서 기자와 함께 환승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배씨는 삼성 얘기가 나오자 "저도 한때 삼성 밥을 먹었던 사람입니다.
그게 어디 김용철 변호사가 얘기하듯 삼성을 비난만 할 수 있는 일입니까.
아무튼 이번 일을 기회로 더 좋은 삼성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만난 파라과이 순복음교회의 손강국 담임목사(44)는 한국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고 인사를 건네자 삼성 얘기를 먼저 꺼냈다.
손 목사는 "파라과이에서는 삼성 휴대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대접을 받습니다.
질 좋고 고가의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도 선진국 국민 대접을 받는 셈이죠.어쨌거나 삼성이 그만한 덕을 베풀고 있는 셈이죠.이번 일을 계기로 더 잘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페루 리마에서 만난 김상준씨(41)는 "27년 전에 아버지 손을 잡고 이민을 와 이제는 한국 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친구들이 한국은 몰라도 삼성 하면 '아하'할 정도로 삼성은 대단한 기업"이라며 "삼성이 흔들리지 않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계속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을 생각하는 교민들의 마음은 어디서나 한결 같았다.
리마=박수진 정치부 기자 notwoman@hankyung.com
부슬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떠나는 마음이 뒤숭숭했다.
바깥에선 이 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뉴질랜드의 유학도시 오클랜드에 도착해 잠시 짬을 내 시내에 나가봤다.
벌써 현지 한글신문인 굿데이 23일자(현지시간) 1면엔 큼지막한 글씨로 '이건희 회장 퇴진…전략기획실 해체'라는 제목이 뽑혀 있었다.
오클랜드 대학 앞 한국음식점 '강남집'에서 만난 유학생 김희영씨(22)에게 이 회장 퇴진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김씨는 "밖에서 그런 소식 들을 때마다 불안불안해요.
그래도 삼성 하면 국내 대표기업이잖아요.
좀 좋은 소식만 들려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셋째딸 집으로 놀러 간다는 배용찬씨(67·호주 멜버른 거주)는 공항에서 기자와 함께 환승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배씨는 삼성 얘기가 나오자 "저도 한때 삼성 밥을 먹었던 사람입니다.
그게 어디 김용철 변호사가 얘기하듯 삼성을 비난만 할 수 있는 일입니까.
아무튼 이번 일을 기회로 더 좋은 삼성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만난 파라과이 순복음교회의 손강국 담임목사(44)는 한국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고 인사를 건네자 삼성 얘기를 먼저 꺼냈다.
손 목사는 "파라과이에서는 삼성 휴대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대접을 받습니다.
질 좋고 고가의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우리도 선진국 국민 대접을 받는 셈이죠.어쨌거나 삼성이 그만한 덕을 베풀고 있는 셈이죠.이번 일을 계기로 더 잘 됐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페루 리마에서 만난 김상준씨(41)는 "27년 전에 아버지 손을 잡고 이민을 와 이제는 한국 일에 대해 잘 모르지만 친구들이 한국은 몰라도 삼성 하면 '아하'할 정도로 삼성은 대단한 기업"이라며 "삼성이 흔들리지 않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계속 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을 생각하는 교민들의 마음은 어디서나 한결 같았다.
리마=박수진 정치부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