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다시 회복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장을 주도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34P(1.41%) 오른 1824.68P로 거래를 마감했다.

밤사이 美 뉴욕증시는 포드자동차의 실적 호조 및 금융주의 강세 등으로 이틀째 상승했다는 소식을 전해 와 시장은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업고 출발했다.

수급면에서는 3000억원 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3484억원 매수우위였다. 차익이 3378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106억원 순매수였다.

외국인은 715억원, 기관은 251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801억원 순매도였다.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4.39%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포스코는 보합, 현대중공업은 약보합을 보였지만, 다른 시총 상위주들이 나란히 3~4%대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신한지주, LG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SK텔레콤이 4%대, 국민은행이 3%대 상승했다.

약보합을 보인 화학, 철강및금속, 건설, 그리고 1%대 하락한 기계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전기전자가 3%대 올랐다. LG전자 4.53%, LG디스플레이가 1.40% 올랐지만 부진한 실적을 낸 하이닉스는 1.40% 하락했다.

자동차주도 좋았다. 전날 좋은 실적을 냈으나 급락했던 현대차는 4.27% 반등했고, 예상수준의 실적을 낸 기아차도 6.85% 올랐다.

전날 강세였던 중소형증권주들은 하락세였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민은행에 피인수된다는 설이 사실무근이라는 공시에 5%대 하락했다. SK증권한화증권도 2%대, 3%대 내렸다.

전날 7일 만에 상한가 행진을 멈추고 하락전환한 제일화재는 하한가로 떨어졌다. 그린화재보험도 하한가로 마쳤다.

거래세 인하발표로 지난 24일 폭등했던 중국증시가 오전에 소폭 내리다 반등,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철강, 조선, 해운 등 중국관련주들은 쉬어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46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322개 종목이 하락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했지만 전체적으로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실적이 좋았고, 중국과 미국증시가 안정되는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작용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오 파트장은 “프로그램 매수가 커 6조7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이날까지의 매수차익잔고가 잠재적인 매물이라는 점에서 부담이긴 하지만, 그 보다는 여러 가지 긍정적 요인이 프로그램 매매에 반영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차익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한 것은 선물이 현물보다 더 많이 오른 결과인데, 그 만큼 선물 투자자들이 향후 장세를 좋게 본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