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그동안 외면해왔던 일부 종목에 대해 매수를 점차 늘리고 있어 관심이다.

남해화학 STX팬오션 유니온 사조산업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인은 이들 종목에 대해 최근 업황이 좋거나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호전,현재 주가에 비해 자산이 많다는 등의 호재성 재료를 새로 재평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해 말 0.43%에 그쳤던 외국인 지분율이 올 들어 늘어나 지난 24일 현재 7.56%까지 높아졌다.

특히 외국인이 최근 10거래일 동안 매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71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7월 STX팬오션이 상장됐을 때 외국인이 지분을 3%까지 늘렸다가 주가가 급등하자 대부분 정리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외국인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진데다 업황이 좋다는 전망을 감안해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 덕분에 지난 3월 중순 1770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2725원까지 회복됐다.

남해화학도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말 0.73%에서 24일 현재 8.19%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남해화학이 곡물 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농업 관련 대장주라는 점이 외국인에게 매력적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영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비료 수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에만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2만75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올렸다.

시멘트업체인 유니온과 사조산업은 '자산주'로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니온은 동양제철화학 지분 4.66%(93만50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3722억원에 달해 유니온의 시가총액(1507억원)보다 훨씬 높다.

회사 관계자는 "동양제철화학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온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