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인선 문제로 정부와 갈등을 빚어 온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공식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2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체육회 긴급 이사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체육회 88년 역사상 정부가 사무총장 인선을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고 운을 뗀 뒤 "이번 사건의 본질은 '너 나가라'는 소리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 직을) 물러나는 게 국가와 체육회，올림픽을 위하는 길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구차하게 살아남느니 당당하게 죽는 길을 택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또 "최종 입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이른 시일 안에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2005년 2월 제35대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출된 김 회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10개월여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