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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영 < 지식경제부 신성장산업정책관 >

소프트웨어산업은 국가 산업을 고도화시킬 고부가가치 핵심산업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산업의 가치를 아는 이들은 소프트웨어를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엔진(invisible engine)'이라고 한다.

사실 사람의 영혼,행복처럼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의 남쪽에 위치한 실리콘밸리는 지도에서 그 지명을 찾을 수 없지만 우리는 IT(정보기술) 산업의 메카로 알고 있다.

그간 국내 산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산업의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며,이들 산업의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기능을 고도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육성이 시급하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은 '융합을 통한 국가 산업고도화'와 '경쟁력 있는 신규 소프트웨어서비스 시장 창출'이란 큰 틀로 나뉜다.

전자는 주요 산업별로 소프트웨어 기술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산업 간 소프트웨어의 '융합' 을 이루는 것이 주 내용이다.

자동차,조선 등 다양한 분야의 제조물 기능을 소프트웨어 접목을 통해 지능화시키면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가치가 증대될 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의 경쟁력이 상승되는 연쇄작용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 간 소프트웨어 융합시대를 본격 개막하기 위해 금년에 주력산업과 소프트웨어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수요조사를 통해 선정된 교통ㆍ의료ㆍ완구ㆍ모바일ㆍ스포츠 등 10개 분야 후보 과제에 대해 내달부터 제조ㆍ서비스기업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의 컨소시엄 형태로 과제 개발을 수행할 예정이다.

후자는 각 분야의 정보기술을 묶어 상품화시키고,그 과정에서 세계적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민자 유치 등 탄력적인 정부 재정운용 제도를 소프트웨어 산업에 적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은 민간자본으로 구축돼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수출까지하게 된 좋은 본보기다.

정부는 앞으로 IT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역량을 최대한 활용,새로운 소프트웨어 시장을 적극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온 국민의 관심과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

우리의 소프트웨어 문화가 선진국과 많이 다르다는 지적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중간 프로세스보다는 결과물을 중요시하지만,선진국은 개발과정의 프로세스를 중요시하고 결과는 그 프로세스의 산출물로 받아들인다.

앞으로 우리가 소프트웨어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을 포함해 모든 생활영역에서 우리국민이 소프트웨어개발의 기본이 되는 논리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생활방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모두의 노력을 통해서 앞으로 우리 국민이 세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만들고,우리기업이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