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UNIST(울산과학기술대학)의 목표는 지역최고 대학이 아닙니다.

MIT와 같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명문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이고,이를 반드시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울산과학기술대학(www.unist.ac.kr) 조무제 총장은 "국내에서는 KAIST,포항공대와는 차별화를 두는 동시에 트라이앵글 체제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KTX 울산역에 인접한 울주군에 들어서는 울산과학기술대학(이하 UNIST)은 국내 최초의 국립대학법인으로 내년 3월에 개교한다.

조 총장은 현재 외곽건물 신축,교수초빙 등 명문대학의 '틀'을 갖추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조 총장이 밑그림을 그려 놓은 UNIST만의 차별화된 비전은 '실용'이다.

포항공대는 기초과학,KAIST는 응용과학을 강조한다면 UNIST는 실용과학을 지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크게 3가지 방향을 마련했다.

△첨단융합학문 특성화 대학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양성 △새로운 산학협력 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첫째 첨단융합학문의 특성화를 위해 전공구분 없이 학생을 선발해 인접학문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수들도 학과 소속 없이 연구주제별로 그룹화 시킬 예정이다.

둘째,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외국인 교수 및 학생을 20%까지 유치하고 대부분의 강좌를 영어로 진행할 방침이다.

또 세계적인 대학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복수학위과정을 개설할 생각이다.

물론 인재선발 기준도 엄격하다.

수능과 내신에만 의존하는 방법을 지양하고 창의성과 리더십 등을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선발지표를 활용해 창의적인 인재를 고르겠다는 방침이다.

셋째, '2+2+2' 학제를 도입해 첫 2년과 다음 2년의 마지막 학기에 6개월간 산업현장 인턴제를 의무화한다.

이 제도는 MIT가 원조격으로 현장에 강한 인력을 양성하고 새로운 산학협력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조 총장이 계획한 명문대학의 '설계도'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히 교수공모에 586명이 지원해 UNIST에 대한 기대감을 증명했다.

이 중에는 하버드 등 세계적인 대학 출신의 박사가 전체 지원자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우수 인재들이 대거 포함됐다.

조 총장은 "교수뿐 아니라 학생도 정원을 채우기 위해 선발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을 뽑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원이 많이 부족해도 최고의 인재만을 선발해 문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교육경쟁력,특히 대학경쟁력을 키워야 인재들이 먼저 문을 두드린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UNIST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새 정부,지자체,기업체 그리고 국민들의 성원을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