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호튼'이 다음 달 1일 개봉된다.

'아이스 에이지' '로봇'의 제작진이 1954년에 나온 원작 동화를 살아 움직이는 것같은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대개 교훈보다는 재미 쪽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은 교훈 쪽에 무게가 실렸다.

영화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유세윤이 한국말 더빙에 참여했다.

마음 착한 코끼리 호튼(차태현)은 숲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우연히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티끌이 뭔가 말을 하는 것같다.

사실 이 티끌 속에는 또 다른 세상 '누군가 마을'이 있다.

호튼은 마을 시장(유세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티끌이 잘못되는 날에는 여러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때문에 티끌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로 한 호튼.하지만 '호튼이 티끌과 이야기한다고 거짓말을 하며 아이들을 홀린다'고 판단한 캥거루 독수리 원숭이 등의 방해가 만만치 않다.

티끌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상상은 기발하다.

좌충우돌 호튼의 모험을 통해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중요하고 반드시 보호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도 자연스럽다.

호튼과 그의 친구인 악동 4총사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도 아이들이 좋아하기에 충분하다.

유세윤의 익살스러운 한국어 더빙 역시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어린이날 전후 아이들 손잡고 가서 보기에 좋은 영화다.

단 '슈렉'처럼 현대 감각에 맞춘 익살스런 장면은 거의 없기 때문에 어른들이 본다면 다소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전체 관람가.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