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ㆍ해운ㆍ조선 '삼각제휴'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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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철강 해운 조선업체 간 자본 제휴가 확산되고 있다.
철강과 해운업체들이 조선업에 직접 뛰어드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중국경영보 등에 따르면 철강 해운 조선업체들은 업종 특성상 장기적인 제휴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들어 공동 투자에 나서는 등 자본 제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오산강철과 중국해운그룹이 중국선박공업과 공동으로 광저우에 있는 룽쉐조선소에 투자키로 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의 철강 해운 조선사를 대표하는 이들 3사는 지난 3월 공동 투자 계약을 체결,룽쉐조선소를 중국 남부지역 최대 조선소로 키워 나가기로 합의했다.
최근 준공식을 가진 룽쉐조선소는 중국선박공업이 45억위안(약 6300억원)을 들여 세운 것으로 연간 200만~300만DWT(Dead Weight Tonnageㆍ재화중량ㆍ수)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자본 제휴로 규모를 더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바오산 철강은 또 중국해운그룹과 최근 홍콩에 합작 해운사를 설립했다. 이 해운사는 주로 철광석을 운반 할 선박을 운용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칭다오해운총공사와 창강그룹도 공동으로 45억위안을 투자해 칭다오에 대형 조선 기지를 세우기로 하고 합작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 12월엔 중국 해운업체인 웬양운송그룹이 롄윈강강커우유한공사와 공동으로 8만t급 수리조선소 건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철강과 해운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조선업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삼성경제연구원의 쉬리옌 연구원은 "중국 조선업체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1~11월 총 113억위안(1조582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4% 증가했지만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일부 해운업체들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철광석 가격 및 운임 상승으로 3개 업종 간 상호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도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는 이유로 꼽힌다.
조선업체 입장에서는 선박용 후판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업체와 자본을 제휴하면 비용 상승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조선업체는 매출 채권 회수 기간이 길어 비교적 자금 회전이 빠른 철강 및 해운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해운업체는 조선업에 진출하면 값싸게 배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에서도 철강업체들의 조선업 진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3위 철강업체인 JFE스틸은 지난 3월 300억엔을 들여 히타치조선 산하 유니버설조선의 경영권을 획득했으며 한국의 포스코는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