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30년만에 세계 6위권 성장

1978년 4월 국내 최초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가 가동된 이후,우리나라는 발전량 기준으로 20기의 원전을 가동하는 세계 6위의 원자력발전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세계 평균 원전이용률인 70%대를 넘은 90% 이상의 원전이용률을 기록,안전성과 신뢰성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은 지속적인 원전기술투자와 연구개발,안정적 운영을 통해 고리1호기가 가동에 들어간 지 30년도 되지 않아 한국표준형 원전인 OPR1000과 신형경수로인 APR1400을 잇달아 개발하는 등 첨단 기술력을 확보,국내 원전산업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원자력 원천기술 보유국인 캐나다에 원전연료 취급계통 운전 및 정비분야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국산 원전기술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데에도 커다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수원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원전 도입을 추진 중인 다수의 국가들이 우리의 기술자립 경험을 벤치마킹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지금도 중국,핀란드,두바이,터키 등 많은 국가들이 원전기술 협력을 요청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형 원전 수출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원전 1기당 순 건설비는 평균 1조4000억원으로 기자재,부품업체,건설업체 등 관련 산업의 동반진출을 감안할 경우 1기당 최대 2조~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2011년까지 플랜트 2기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표준형원전(OPR1000)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된 기존 원전 구조물과 달리 철골과 철근콘크리트가 혼용된 합성구조가 특징이다.

철골로 기본 뼈대를 형성하고 주위에 철근 배근 및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구조로 슬래브 시공이 쉬운 데다,슬래브하부에 무지주공법 적용이 가능해 기계,배관 및 전기 공사의 조기착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슬래브 선조립 시공이 가능해 원전 건설공기를 단축,공정관리의 유연성을 대폭 증대시켜 준다는 것이 한수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철골ㆍ철근콘크리트의 이중구조로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강하다.

한수원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1,2호기 및 신월성 1,2호기 건설공사에 이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과거 30년간 축적된 국내 원자력발전소 설계 및 시공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한수원은 지속적인 공기단축 노력으로 국내 최초 1000MWe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의 최초 콘크리트타설부터 연료장전까지 56개월이 걸리던 것을 48개월 이내로 단축,세계 원전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한수원은 발전소 건설사업에 전면적인 선제작,선조립 및 모듈화 공법 적용을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김종신 사장은 "공법에 대한 우수성은 이미 확보한 만큼 향후 원자력발전소 건설공기를 혁신적으로 단축해 해외시장에서 국산 원전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