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1억6000만원으로 중견급 공공기관장 연봉보다 많았다.

정치권이 낙선 정치인 등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면서 후한 연봉을 받도록 도와준 영향이 커 보인다.

여기에다 기관장들이 자신들의 월급만 올릴 수 없어 감사 월급까지 올려준 경우도 많았다.

기존 경영진 덕분에 고액 연봉을 받게 된 감사가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본연의 임무를 얼마나 성실히 수행할지 의문이다.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상임감사 평균 연봉은 105개 공공기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전체 공기업 기관장 연봉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봉이 공개된 283개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이 1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큰 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연봉은 기관장 평균치보다 1000만원 정도 많은 셈이다.

감사의 연봉이 2억원을 넘은 곳은 24곳이었고,이 중 6곳은 3억원 이상이었다.

감사 연봉 상위 20위권은 대부분 금융 공공기관이 차지했다.

산업은행이 4억1300만원,수출입은행이 3억8900만원,기업은행이 3억5700만원,한국투자공사가 3억4000만원,증권예탁결제원이 3억1400만원 등으로 상위권을 휩쓸었다.

금융감독원도 2억2600만원으로 17위에 올랐다.

3개 국책은행과 금융 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연봉은 각각 3억9000만원,2억3000만원으로 공기업 감사 평균(1억8000만원)보다 크게 높았다.

감사 연봉을 유형별로 볼 때 공기업이 1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준정부기관이 1억6000만원,기타공공기관이 1억5000만원이었다.

감사 연봉의 증가율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7.4%로 기관장(6.5%)과 일반직원(5.3%)보다 높았다.

한편 상임 이사의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6.3% 급증했다.

지난해 연봉 증가율만 보면 기관장과 감사(각각 4.1%)보다 높았다.

133개 공공기관 중 상임이사 연봉이 2억원 이상인 곳은 9곳이었다.

이사 연봉 역시 금융부문 공공기관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3개 국책은행 이사의 평균 연봉은 3억1000만원,금융공공기관은 2억원으로 공기업 이사 평균(1억5000만원)에 비해 각각 2.1배,1.3배나 됐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