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활동은 협력을 전제로 한다.

부품 구매,기술 개발,사원 교육,금융 지원 등 다양한 부문을 한 기업이 모두 떠안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아웃소싱이 경영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협력 업체와 얼마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원만한 관계를 지속하느냐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에 그대로 이어진다.

부품 등을 수급하는 단순한 '협력'이 아닌 상호 윈윈하는 '상생 경영'이 일찍부터 재계의 화두가 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포스코는 협력 업체와의 관계에 상생 프로그램을 촘촘히 깔아 놓고 있다.

2005년부터는 아예 중소기업 지원을 전담하는 상생협력팀을 신설했다.

포스코의 이런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05년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간담회'에서 상생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2006년엔 은탑산업훈장,작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수훈했다.

구매 부문에선 '이익 공유(benefit sharing)' 활동이 대표적인 상생 프로그램이다.

2004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는 원자재 공급회사와 공동으로 각종 개선활동을 수행하고,파생된 성과를 서로 나눠 갖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는 자율적인 개선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강화하고,포스코는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의 효과를 누리는 일석이조 시스템이다.

포스코는 외주 파트너 업체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제철소 내에서 작업하는 주요 외주파트너사 직원의 처우를 개선했다.

2003년 6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작업 진행실,라커룸 등 외주파트너사의 노후된 후생편의시설 보수를 위해 39억원을 지원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해 중소기업 발주 가능 품목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중소기업 발주물량은 2006년 2조9547억원에서 작년엔 3조7149억원으로 8000억원가량 늘었다.

기술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맞춤형 중소기업 기술지원 프로그램인 '테크노 파트너십'이 대표적인 예다.

포스코는 2006년 9월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와 합동으로 기술자문단을 구성,중소기업 실정에 맞는 기술지원을 무상으로 해오고 있다.

기술자문단은 592명의 박사급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들은 기술자문단으로부터 수준 높은 맞춤형 기술컨설팅을 받는다.

포스코는 특허 기술 이전을 통한 상생 경영에도 활발하다.

특허상담센터를 통해 포스코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추가 실용화 작업이 필요한 특허에 대해서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중소기업에 자금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2005년 말부터 중소기업으로 등록된 국내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액에 상관없이 결제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거래 관계가 있는 외주파트너사,고객사,공급사들이 시중금리보다 1~2%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금융지원 펀드도 운영 중이다.

작년 한 해 227개 업체가 1359억원을 대출받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