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로 자원민족주의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상장기업들의 자원개발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원 개발이 시간과 자금력과 정보력의 싸움이어서 중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1798개사 가운데 12.8%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자원개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7월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 시장 및 코스닥 시장 상장회사 중 사업 목적에 자원 개발을 새로 추가한 곳은 총 230개사로 파악됐다.

유가증권 시장은 총 62개사로 유가증권 시장 전체의 8.2%를 차지하고 있으며, 코스닥 시장은 168개 기업이 신규로 자원개발 진출을 발표, 전체의 16.1%를 차지하고 있다.

자원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참여하는 기업이 늘 뿐 아니라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2007년 가장 큰 주식시장의 화두가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표되는 신재생 에너지의 관심이 었다면 2008년에는 자원개발이 가장 큰 화두가 아닌가 한다"며 "하루가 멀다하고 자원개발이 사업 목적에 추가되고 있으 며 대기업에서부터 관리종목까지 자원 개발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과 관련 투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마치 자원개발 사업참여를 발표하고 지식 경제부에 신고하면 곧 자원개발로 인한 성과를 획득하는 것처럼 인식돼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사업 계획의 신고는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만 검토하고 신고를 수리하는 제도로, 그것만으로 자원개발 성공을 확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선진국의 자원개발 성공율이 30~40%수준이고 국내에서 가장 앞서있는 한국석유공사의 탐사 성공률이 15~20%인 것을 감안하면 자원개발을 처음 시작하는 기업의 경우 단기간의 실적으로 연결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원개발은 많은 시간과 자금력과 정보력이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단기간의 승부라기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준비 되고 진행돼야 할 사업"이라며 "주식시장의 접근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자원개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주요 자원개발 관련기업으로 대우인터내셔날, 현대상사, LG상사,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POSCO, 경남기업, 대성산업 등을 들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